영화 - 동아시아 반일 무장전선 : 감독 김미례

2024. 10. 12. 21:45감상평

감독 : 김미례 / 장르 : 다큐 / 개봉일 : 2020.08.20 / 관객수 : 1,263명
관람일 : 리영희재단 공동체상영 2024.06.08 홍대 인디스페이스
 
미디어 인권 연구소 "뭉클했슈"의 김언경소장님의 추천으로 리영희재단의 공동체 상영에 참여할 수 있어 보게 된 영화입니다.
두둥!!!
이런 영화가 있는줄 몰랐습니다.!!!
김미례 감독하면 노동자의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고 그들의 삶을 고찰하는데 노력하는 감독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처음 방향은 노동자의 삶을 뒤따라가다가 이 주제에 대한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를 계기로 김미례 감독의 다큐 작품들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미례 감독 아버지께서 노동자셨다고 합니다. 그 그림자를 쫒아 쫒아 일본의 일력시장까지 취재를 가게 된 김미례 감독! 그곳에서 만난 이 사람들!
이 사람들에 대한 다큐입니다.
 
우리나라는 70년대 80년대 대학생 지식층에 대한 탄압이 심했었죠. 일본에서는 60년대가 그런 시절이였더군요.
60년대후반 대학생 수는 늘었지만 낙후된 대학 편의시설 등으로 누적된 불만이 터져나오며 일본 최대 규모의 대학이였던 일본대에서 1968년 5월 "전학공투회의"가 만들어졌습니다. 짧게 "전공투"라고 불리어지더군요. 이 전공투아래 직접민주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규칙도 없이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이 직접 참여해며 기나긴 시간 토론과 회의의 연속.
이때 일본에서는 전공투 이후 어떤 운동으로 나아갈 것인가가 중요한 핵심이였던 것 같습니다. 지배 엘리트층이 조금은 편안한 삶을 선택하는 부류,  대학밖에서 인력시장운동, 환경운동, 나리타공항건설반대운동, 우먼리브운동 등등의 싸움의 형태로 살아가는 방식을 선택한 부류.
 
이런 지식층들 중 일본이 동아시아에 저지른 범죄에 대한 사죄없이, 친미와 일국 평화주의를 내세우며 기만적인 길을 가는 것에 대해서 "반일"을 자처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 다큐는 그 사람들에 대한 영화로 일본 사화에 이런 사람들도 있고 그들과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사람들이 일본에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습니다.
 
스스로 반일을 자처하고 행동을 한 3개의 조직이 있었습니다.
"늑대부대" "대지의 엄니 부대" "전갈 부대"  이름이 참 독특하죠?
이 부대들이 한 일중 가장 큰 일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지배로 성장하여 전쟁 후에도 동아시아 여러 나라를 경제적으로 침략해 온 전범기업을 폭파한 사건입니다.

'동아시아 반일 무장전선' 연속폭파사건 타임라인
날짜 대상 행동 전선
1974.08.30 미쓰비시중공업 늑대 부대
1974.10.14 미쓰이물산 본사 대지의 엄니 부대
1974.11.25 데이진중앙연구소 늑대 부대
1974.12.10 대성건설 본사 대지의 엄니 부대
1974.12.23 가지마건설 자재창고 전갈 부대
1975.02.28 하자마구이 본사 / 오미야공장 늑대+대지의 엄니+전갈 부대 연합
1975.04.19 한국산업경제연구소
오리엔탈메탈사
대지의 엄니 부대
1975.04.28 한국산업경제연구소
오리엔탈메탈사
전갈 부대
1975.05.04 하자마구미 에도가와 작업장 재 공격 전갈 부대

 
 
영화 포스터에 나와있는 글귀 "우리는 일본을 멈추게 하고 싶었습니다." "아무도 우리를 사주하지 않았다.!"
자국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시인하고 스스로 "반일"의 길로 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임을 잘 알긴 했을가요?
활동했던 부대마다 인원이 그렇게 많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대부분이 잡혀서 옥살이를 하고 옥에서 돌아가시기도 하고, 해외로 망명해서 신분을 감추며 돌아오지 못하는 부대원도 있고, 형을 다 살다 나온 부대원도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알게 됐지만 일본은 형을 선고받으면 "감형"이란 제도가 없다고 합니다.
 
그들의 예전 삶을 추척하고 현재의 삶을 보여주는 다큐영화!
다큐 내용에도 나오지만 이 부대원들을 지원하는 시민들의 수는 많지 않지만 꾸준히 있었습니다. 형을 살고 나온 분들은 또 새로운 마음으로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걸음을 꾸준히 걸어나갈 다짐을 합니다. 그 모습에 저도 깊은 고민을 잠시나게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안중근 의사께서 말씀하신 "동양평화" 그 길이 이 부대원들이 꿈꾸던 것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다시 한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첫번째 이유는 영화 자막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못 읽은 부분도 좀 있고, 그래서 맥락을 놓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공통체상영을 하지 않으면 또 볼 수는 없을 것 같네요. ott에는 찾아봤는데 없더라구요.
두번째 이유는 우리에게는 반일감정이 없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속에서 일본내에 이렇게 위험한 일들을 벌이며 자국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습니다. 
 
저의 기억이 좀 지나서 후기를 작성하는 것이라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제 블로그에 찾아와서 읽으시다 틀린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포스터에 나와있는 내용을 그대로 올려봅니다.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내용들입니다.

 

흔히 볼 수 없는 영화에 초대해 주신 뭉클했슈 김언경 소장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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