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땅에 쓰는 시

2024. 5. 27. 00:00감상평

2024.05.25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대한민국 제 1세대 조경가. 정영선님에 대한 영화였습니다. 
사실 저는 조경가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드라마에서 좋은 저택안에 아주 인위적으로 다듬어 놓은 정원안에 아주 인위적인 나무들이 있는 그럼 모습을 만드는 사람들이 조경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와~~ 그런데 이 생각이 아주 아주 우수운 생각이였음을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정영선 선생님께서 보여주는 조경은 인위적이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모든 자연을 이용하는 것이 첫번째 원칙이셨습니다. 또한 외래종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 철직도 있었습니다. 
사람과 자연은 함께 공존해야 하는 것이 인류의 원칙임을 몸소 보여주고 싶어하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울에서 우리가 흔히 찾아가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장소에 정영선 선생님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샛강 생태공원, 선유도 공원, 경춘석 숲길, 예술의 전당, 잠실 아시안 공원, 국립 중앙 박물관, 광화문 광장, 청계광장, 디올 성수 그리고 호암 미술관 전통 정원 희원,  파주에 있는 명필름 영화사 사옥,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자원 농원, 대전 엑스포 박람회, 인천국제공항 등등등  
 
서울 시민들은 흔히 가는 장소에서 정영선 선생님의 손길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이점이 너무 놀라웠습니다.
 
샛강 생태공원을 작업할 때는 주민들의 편의시설 주차장 등을 세우려는 여론도 많았고 감사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진행을 하셨다고 하는 말씀을 들으면서 한사람의 신념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느껴졌습니다.
 
많은 작업을 하시면서 가장 아쉬움을 토로하신 점은 행정이 현실을 뒷받침해주지 못함을 말씀하셨고, 공무원들의 지식이 조경 현실을 못 따라오니 설득하는 작업도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역시 행정은 규제를 하는 것이 우선이고 파괴가 우선인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영화 내용이 선생님의 일생을 보여준 것은 아니기에 자료를 찾아봤더니.... 
와우 놀랍게도 "노무현 전 대통령 봉하 자택과 묘역"도 선생님의 작품이였습니다. 
노무현 정부때 수상기록이 2개인지 3개인지 있었던 것 같은데 벌써 영화내용이 가물가물하네요. 
 
202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세계조경가협회에서 주는 "제프리 젤리코 상"을 수상하셨는데 이 상은 "조경계의 노벨상"이라고 부르는 상이였습니다. (와우~~~)
 
우리나라 1세대 최초의 여성 조경가! 정.영.선.
앞으로 남은 인생은 후세대에 깨끗한 자연을 물러주는 일에 힘을 더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한국 정원은 소박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영화를 보낸 내내 사계절의 자연색으로 눈과 마음이 많이 힐링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 힐링 영화후 집회현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진 않았습니다.^^
 
평소 한국 정원에 대한 개념이 없던 저에게 한국 정원에 대한 개념을 만들어 주었고, 어느 장소에 가면 정원에 대한 것을 먼저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경향신문 기사 :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00509060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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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공존하는 삶 생각…조경은 시·그림 같은 것 ‘땅 위의 시인’ 조경가 정영선 정영선은 일을 맡으면 먼저 땅을 본다. 보고 또 본다. 보고 또 보고 또 본다. 그 땅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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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전 유퀴즈에도 출연하셨네요.
https://youtu.be/j18xNn55UpY?si=y9CI4oH1Aa2SL3cw